예전에 어떤 잡지에서 창경궁에 있는 식물원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이색적인 느낌이 들어서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할일도 없고 해서 가 봤다. 그리고 전날 롯데 vs SK 경기를 보다 보니 문학 구장에도 한번 가보고 싶어서 창경궁을 보고 문학구장에 가기로 했다. 영진이랑 같이 갈까 해서 연락했는데, 갈 것 처럼 하더니 못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혼자 갔다.
창경궁의 첫 인상. 우측에는 국립 과학관인가 뭔가 있는데 폐쇄되어 있었고 안에서 무슨 물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마 물청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입구를 못찍었다. 들어가서 처음 본 안내판이다.
홍화문. 저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측으로 갔다. 식물원을 보러 왔기 때문이다.
우측으로 나오니 넓은 잔디밭과 숲이 보였다. 마치 공원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일본인들이 창경궁을 창경원이라는 공원으로 만든 적이 있다.
노인들은 무료입장이라 그런지 나무그늘에 쉬러 온 노인들이 많았다.
숲길을 따라가다 보니 넓은 호수가 나왔다. 물에는 녹조가 가득해서 녹색으로 보였다.
이상하게 생긴 탑도 있었다.
작은 호수가 하나 더 있었다. 토란 같은게 엄청 많이 있었다.
드디어 내가 보러 온 식물원이 나왔다. 이것도 역시 일본인들이 궁전을 헐어버리고 지은 온실이다. 아마도 조선 왕궁에 남아있는 마지막 일제의 잔재일듯?
가까이서 보니 별로 크지 않고 소박했다.
안에 있는 화분들도 소박하다.
촛점이 뒤에 맞아버렸다.
창경궁에는 노인들, 외국인들 뿐 아니라 커플들도 많았다. 그리고 사진기 들고다니면서 사진 찍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처럼 혼자 구경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갑자기 밧데리가 나가버려서 사진을 더 못찍었다. 추가 배터리를 챙겨오지 않아서 더이상 찍을 수가 없었다. 너무 아쉬워서 폰카로 좀 찍긴 했는데 귀찮아서 컴퓨터에 옮기지는 않았다. 입장료(1000원) 내고 들어왔으니 그래도 마저 구경하긴 했다.
대략 4시반쯤에 창경궁을 나와서 종로3가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탔다. 6시쯤에 문학구장에 도착했다. 문학구장은 내야석도 자유석이었다. 그래서 3루측 외야석(8000원) 표를 끊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가까이서 볼려고 맨 앞에 앉았다가 약간 뒤에서 보는게 전체 구장이 잘 보일것 같아서 한 블록 정도 뒤로 갔다. 거기서는 잘 보였다. 혹시 카메라가 켜질까 싶어서 켜보니 기적적으로 켜졌다. 그래서 파노라마로 3장 찍었는데 그 뒤 다시 꺼졌다. 그래도 문학구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6:3으로 힘겹게 이겼다. 리그 1위 SK를 상대로 원정 3연승을 한 역사적인 경기였다. 이대호의 40호 홈런은 아쉽게도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