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인데 딱히 할건 없고(...) 뭔가 뜻깊은 시작을 하고 싶어서 북한산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거라서 어제 미리 지도에서 가는 입구 정도만 봐놓고 오늘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곰국 끓여먹고 후레쉬 챙겨서 5시 반쯤에 나갔다.
국민대쪽에서 북악 터널 가까이 가니까 버스 종점이 있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산에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아서 약간 헤메다가 사람들 가는거 보고 따라갔다.
산에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북적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길도 모르고 뒤따라가기만 했다.
가면서 이정표를 보니까 사람들이 '대성문'으로 가는 것 같았다.
금정산보다 지형도 조금 더 험하고, 눈도 쌓여있어서 좀 힘들긴 했지만 나이든 사람들보다는 빨리 간거같다.
그런데 산 꼭대기는 앞에 보이는데 계속 길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둘러가는 것 같더니 거의 7시 반쯤에 도착한 것 같다. 대성문에 오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막걸리랑 라면도 먹고 많이들 모여있었다.
대성문의 모습을 찍을려고 디카를 꺼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한장도 못찍었다 ㅡㅡ
아마 날씨가 추워서 배터리가 닳아버린 것 같다.
해가 잘 보이는 쪽으로 갈려고 처음에 대성문의 서쪽으로 가다가 그쪽은 너무 먼것 같아서 반대편으로 갔다. 그쪽에는 3사람이 성곽 위에 올라가서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그 옆에 서서 동트는 쪽을 바라보면서 해 뜨는 걸 기다렸다.
해 뜨는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라디오에서는 7시 47분에 서울에서 해가 뜬다고 했다. 조금 기다리니까 해가 마침내 멀리 보이는 산 위로 떠올랐다. 폰카라도 꺼내서 찍을려고 했는데, 폰도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제대로 작동을 안했다. 그래도 껏다 켯다 해서 겨우 사진 3장을 찍었다. 해가 떠오르니까 사람들이 너도나도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들을 찍고, 단체사진도 찍고 그랬다.
사진 찍고 나서 집에 안부전화를 드렸다. 유진이랑 아침에 해운대에 갈려고 했는데 유진이가 못일어나서 그냥 집에들 있단다.
해뜨는 거 기다리고 전화하고 하는 동안 가만히 있었더니 바람도 많이 불고 춥고 손시렵고 해서 얼른 내려갔다. 가는 길은 올라올때 왔던 길을 되짚어가면서 가니까 금방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눈이 쌓여서 내려가는 길이 좀 더 힘들었다.
산길이 끝나고 콘크리트 포장된 길이 있었는데, 거긴 이상하게 올라올 때 보다 더 지겨운 것 같았다. 아마 내려오는 도중에 갈림길에서 정릉매표소쪽이랑 북악매표소쪽 갈림길에서 사람들이 대부분 정릉쪽으로 가는 바람에 오는 길에는 거의 혼자 와서 더 지겨웠던 것 같기도 하고, 라디오도 밧데리가 나가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산에 갔다가 집에 오니까 아홉시가 조금 지나있었다. 그런데 이제 뭘 할지 모르겠다 ㅡㅡ; 다운받아놓은 영화나 볼까.. 점심은 돼지고기나 구워먹어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